건강검진에서 혈압도 괜찮고, 심장 소리도 정상이었습니다.
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,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.
병원에서는 ‘뇌출혈’이라 했고, 가족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
정상 혈압인데 왜 뇌출혈이 생기는 걸까요?
‘정상 혈압’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
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, 이완기 80mmHg 이하입니다.
하지만 이 수치는 한순간의 안정 상태를 나타낼 뿐,
하루 중에 반복되는 미세한 혈압 변동까지는 담지 못합니다.
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, 병원에서는 정상으로 나오지만
실제 몸에서는 위험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:
- 아침 기상 직후 혈압이 급상승하는 ‘모닝 서지’
- 야간에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유지되는 ‘야간 고혈압’
- 병원에서만 혈압이 낮게 나오는 ‘가면 고혈압’
이처럼 평균 수치가 정상이라도, 특정 순간에 뇌혈관을 파괴할 수 있는 압력이 작용하고 있었던 겁니다.
뇌출혈의 숨은 원인, 모세혈관 손상과 약한 혈관벽
뇌출혈은 고혈압 외에도 아래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:
- 모세혈관의 미세 출혈 반복
- 혈관벽 약화 (특히 노년층에서)
- 뇌 속 동정맥기형이나 뇌동맥류 파열
- 지나친 음주, 흡연, 수면 부족 등 생활 습관
특히 평소 두통이 잦았던 분이라면,
혈압이 정상이더라도 혈관이 이미 약해져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.
몸은 경고하고 있었습니다, 우리가 못 알아챘을 뿐
많은 분들이 아래와 같은 증상을 일시적인 피로나 노화 탓으로 넘기곤 합니다:
- 아침에 눈 뜰 때 머리가 띵하고 무거움
- 목 뒤로 당기는 듯한 두통
- 한쪽 눈만 흐려 보이는 증상
- 계단 오를 때 숨이 유난히 차거나 어지럼증
- 잠든 뒤 갑자기 깨며 식은땀
이러한 증상은 뇌에 압력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,
방치하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혈압만 보지 말고, ‘혈관 상태’까지 확인하세요
혈압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다음과 같은 검사는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:
- 뇌혈관 CT 또는 MRA 검사
- 동맥경화도 검사 (맥파전달속도 측정)
- 혈액 점도 검사 및 혈소판 응집력 검사
그리고 무엇보다 평소 생활 습관이 혈관을 지키는 첫 방어선입니다.
- 지나친 염분 섭취 줄이기
- 술·담배는 가능하면 멀리하기
-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
- 규칙적인 수면과 충분한 수분 섭취
정상 수치에 안심하셨다면, 지금 다시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.
몸은 늘 조용히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.
그 신호를 지나치지 마세요. 뇌출혈은 갑작스레 오지만,
그 전에는 반드시 무언가 이상 징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.